오늘처럼 눅눅하고 흐린 날, 입맛이 쏙 빠졌을 땐 뭐가 제일 생각나세요?”
저, 60대 여성으로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종종 있어요. 찌개는 먹고 싶은데 냉장고에 딱히 신선한 고기도 없고, 마트 가기도 귀찮을 땐 늘 꺼내드는 비장의 무기가 있죠. 바로 꽁치통조림김치찌개입니다.
꽁치통조림은 유통기한도 길고, 손질할 필요 없이 바로 넣을 수 있어 바쁜 날, 귀찮은 날 정말 든든한 식재료예요. 특히 묵은지 한 포기만 있으면, 어떤 고급 요리 못지않게 깊고 진한 감칠맛을 내주는 ‘국물 요리’로 재탄생하거든요.
이번 글에서는 김치와 꽁치가 만나 어떤 화학작용을 일으키는지, 꽁치통조림김치찌개를 더 맛있게, 제대로 끓이는 황금레시피를 2025년 7월 기준으로 구체적으로 알려드릴게요. 단순히 ‘통조림 김치찌개’라고 무시하시면 안 됩니다. 간단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레시피예요.
왜 꽁치통조림김치찌개일까요?
꽁치통조림은 이미 고온 살균 조리가 되어 있어 기름과 함께 캔에 들어 있는데요. 그 기름 자체가 감칠맛과 깊은 맛을 더해줘요.
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산미를 내고, 이 꽁치 기름과 만나면 고소함과 매콤함, 시큼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게 됩니다.
1단계: 재료 준비
꽁치통조림 | 1캔 (고형량 약 150g 이상) | 기름 포함 사용 |
묵은지 | 1/4 포기 (약 300g) | 시고 잘 익은 것 |
양파 | 1/2개 | 단맛을 위한 기본 채소 |
대파 | 1대 | 찌개의 풍미 핵심 |
청양고추 | 1~2개 | 칼칼함 추가 |
두부 | 1/2모 | 고소한 식감 보완 |
다진 마늘 | 1큰술 | 잡내 제거 |
고춧가루 | 1큰술 | 색감과 매운맛 강화 |
국간장 | 1큰술 | 간 맞춤용 |
소금 | 약간 | 간 최종 조절용 |
물 또는 쌀뜨물 | 2.5컵 (약 500ml) | 국물 베이스 |
※ 쌀뜨물을 사용하면 구수함이 배가돼요. 없다면 생수도 괜찮습니다.
2단계: 김치 볶기 – 맛의 기본은 이 과정에서 시작돼요
꽁치통조림 김치찌개에서 김치를 볶는 과정은 생략하면 안 되는 핵심입니다.
- 냄비에 식용유 1큰술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양파를 먼저 볶습니다.
- 양파가 투명해지기 시작하면 묵은지를 넣고 중불에서 5분간 볶아줍니다.
- 이때 고춧가루를 함께 넣고, 국간장 1큰술도 넣어주세요.
→ 이 과정에서 김치 속 수분이 날아가며 깊은 맛이 우러나고, 양념이 기름과 만나 더욱 고소해져요.
3단계: 꽁치통조림 투하 – 기름까지 몽땅!
- 볶아진 김치 위에 꽁치통조림을 국물째 그대로 넣어주세요.
- 기름이 많아 보일 수 있지만 이게 고소함의 핵심이기 때문에 버리지 마세요.
- 국물을 넣고(쌀뜨물 또는 물), 김치가 자작하게 잠길 정도로 부어줍니다.
※ 이때 불은 중약불로 줄여주세요. 급하게 끓이면 김치와 꽁치의 맛이 따로 놀게 돼요.
4단계: 15분 이상 푹 끓이기
- 찌개는 익는 것이 아니라 우러나는 것이라는 말, 아시죠?
- 15분 정도 보글보글 끓이면서 김치의 산미와 꽁치 기름이 서로 섞이도록 해주세요.
- 중간에 두부와 청양고추, 대파를 넣고 5분 더 끓이면 완성.
💡 팁: 청양고추는 통으로 넣으면 은은하게, 송송 썰면 칼칼하게 우러나요. 매운 걸 좋아하신다면 2개 이상도 좋아요.
5단계: 완성 후 간 보기 – 소금으로 마지막 간 맞추기
이미 꽁치 자체에도 간이 되어 있고, 김치도 짭조름하기 때문에 소금은 아주 소량만 사용해도 돼요. 국간장을 추가로 넣기보다는 국물을 한 숟갈 떠보고 소금으로 조절하는 것이 더 깔끔합니다.
꽁치통조림 김치찌개 황금레시피 요약표
재료 손질 | 김치와 야채 썰기 | 김치는 길게 찢지 말고 큼직하게 자르기 |
볶기 | 김치 + 마늘 + 양파 + 고춧가루 | 5분 이상 볶기 |
꽁치 넣기 | 통조림 기름까지 몽땅 투하 | 풍미의 핵심 |
끓이기 | 15분 이상 중불 유지 | 김치 익히기 중심 |
마무리 | 청양고추, 두부, 대파 | 간은 마지막에 조절 |
이렇게 먹으면 더 맛있어요
- 보리밥 위에 찌개 국물을 올려 쓱쓱 비벼 먹기
- 반숙 계란을 곁들이면 매운맛 중화
- 깻잎 장아찌와 함께 먹으면 상큼한 조화
- 묵은지 볶음밥 + 꽁치찌개의 조합은 한 그릇 식사로도 손색없어요
지역별 스타일 차이
전라도 | 고춧가루 양이 많고, 들기름 또는 참기름으로 볶기 시작 |
경상도 | 국간장 대신 액젓을 사용해 감칠맛 강조 |
충청도 | 멸치 육수를 써서 국물 맛을 더 깊게 |
강원도 | 감자나 두부를 넉넉히 넣어 건더기 많은 찌개로 만듦 |



함께 먹으면 좋은 반찬 조합
열무김치 | 산뜻한 식감과 매운 찌개의 조화 |
고등어구이 | 등푸른 생선의 단백질 균형 |
미역줄기볶음 | 짭짤한 찌개와 잘 어울리는 부드러움 |
계란말이 | 아이들과 함께 먹을 때 궁합 최고 |
깻잎무침 | 상큼한 향이 입맛을 살려줌 |
맛집 소개: 인천 강화도 ‘묵은지와 꽁치’
강화도 선두리에 있는 ‘묵은지와 꽁치’는 꽁치통조림 김치찌개로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된 맛집이에요.
5년 이상 숙성한 집김치와 꽁치통조림을 섞어 국물을 낼 뿐만 아니라, 집된장 한 숟갈을 살짝 더해 특유의 구수함까지 살렸다고 하네요. 특히 보리밥과 함께 제공되는 찌개가 정평이 나 있어 강화도 여행 중 꼭 들러보는 명소랍니다.
자주 묻는 질문 FAQ
Q. 꽁치 대신 고등어 통조림을 써도 될까요?
A. 가능합니다. 고등어는 더 고소하고 진한 맛을 내지만, 비린맛이 강하니 생강이나 청주 한 스푼을 추가하는 것이 좋아요.
Q. 통조림 기름을 꼭 넣어야 하나요?
A. 네. 꽁치의 풍미는 기름 속에 농축되어 있어요. 느끼함이 걱정된다면 처음에 일부만 넣고 끓이면서 맛을 보며 조절하세요.
Q. 생꽁치로도 가능할까요?
A. 가능은 하지만 손질이 번거롭고, 익히는 시간이 더 필요해요. 통조림이 훨씬 간편하면서도 깊은 맛을 냅니다.
요리 요약
꽁치 김치찌개는 간단하지만 그 어떤 고급 찌개보다 감칠맛과 깊이가 있는 요리예요. 묵은지를 먼저 볶고, 꽁치 통조림은 기름까지 아낌없이 넣으며, 중불에서 15분 이상 자작하게 끓이는 게 핵심이에요. 청양고추와 두부로 풍미를 더하고, 마지막 소금 간으로 정리하면 완성됩니다.
바쁜 날, 반찬 고민될 때, 입맛 없을 때, 또는 비 오는 날 뭔가 진하게 한 그릇 땡길 때—그럴 때 딱 맞는, 집밥의 품격을 살리는 레시피.
바로 이 꽁치통조림 김치찌개 황금레시피로 따뜻하고 든든한 한 끼를 준비해보세요. 정말 한 숟갈 먹는 순간, 밥솥을 향해 달려가게 될지도 몰라요.